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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혁신의 동력은 품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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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8-21 18:17 조회1,8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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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혁신의 동력은 품질이다
 

혁신은 국내의 사회 각 분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공통 화두가 되고 있다.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글로벌마켓의 혹독함을 일찍 경험한 기업 부문은 혁신에 가장 앞서가고 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두 바꿔라”는 말과 같이 철저한 혁신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공공 부문의 혁신도 두드러진다. 철도청ㆍ우정사업본부 등 기업 부문과 경쟁하는 기관은 물론이고 검찰이나 경찰서에서도 6시그마를 도입해 공무원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어나가는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품질관리기법 개발·보급 절실

올해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품질대회의 화두는 혁신의 확산이었다. 선진국의 혁신은 이미 기업 부문을 벗어나 병원ㆍ대학ㆍ공공 부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운전면허 갱신 시간을 2~3주에서 12분으로 크게 단축시킨 사례를 당시 주지사가 직접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최근 개항한 주부국제공항의 건설과 운영에 도요타 생산방식(TPS)을 도입해 공기 및 비용의 절감은 물론 공항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외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혁신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의 방법론으로 품질관리기법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6시그마는 업무실수 및 제품불량을 통계적으로 관리해 6시그마 수준인 1백만분의3.4에 도달하도록 하는 획기적인 경영혁신 수단이다. 6시그마는 미국의 모토롤러에서 시작해 GE에서 꽃피운 후 급속히 전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TPS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에서 40년간 발전돼온 경영혁신 수단이다. 마른 수건도 짜는 철저한 낭비제거를 통해 원가절감을 달성하는 경영전략이다. 도요타에서는 TPS를 사상 및 문화의 경지까지 발전시켜 경영자ㆍ관리자 및 현장 근로자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외 ISO 9000 품질경영 시스템 표준, 말콤볼드리지 미국 품질상 모델 등 많은 품질기법이 혁신을 위한 방법론으로 채택되고 있다. 21세기 변화와 혁신의 시대를 맞아 품질기법의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혁신 시스템으로 자국에서 발아한 품질기법인 6시그마와 TPS 등을 그 근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외국 기법을 도입해 정착시키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돼 혁신의 장애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몇몇 대기업에서 외국 품질 기법을 나름대로 소화해 성공을 거둔 후 일반화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중소기업과 공공 부문으로 전파하기에는 범용성이 부족하며 적기 활용 가능성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혁신을 사회 전부문으로 확산시켜 확실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공공 부문에서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혁신기법의 개발 및 보급이 절실히 필요하다.

혁신의 성공을 위한 또 한가지 요소는 인재이다. 혁신의 강력한 추진, 특히 내부로부터 일어나는 자발적인 혁신이 되기 위해서는 혁신 리더의 양성이 필요하다. 현재 각 부문에서 필요한 혁신 리더를 대부분 외부 충원에 의지하고자 한다.

기업은 해외나 공공 부문에서, 공공 부문은 기업에서 인재를 찾느라 급급하다. 혁신리더를 국내 타 부문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악화시킬 뿐이다.

대학등 혁신리더 양성 병행을

장기적으로는 대학 교육으로 체계적으로 혁신리더를 양성해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기업 및 사회 교육을 통해 갖고 있는 인재를 혁신리더로 재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대학에서 6시그마 과정이나 표준화 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지원으로 품질 기법을 교육받은 이공계 졸업생의 취업률이 거의 100%에 달하고 있는 사실은 혁신리더의 양성 전략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혁신은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변하는 21세기를 맞아 한국의 생존을 위한 숙명이다. 이 숙명을 깨쳐나가기 위한 바퀴는 품질기법이며 그 동력은 품질 인재다

[서울경제 200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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