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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업에 `그린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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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3-07-15 21:16 조회2,1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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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업에 `그린 바람` 분다


최근 자동차·가전 업체를 중심으로 국내 업계가 기업경영의 코드를 `환경경영`에 맞추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데다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 선호추세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 높아가는 환경장벽 =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하고 폐전기·전자제품의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등 환경규제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EU는 2005년부터 유럽에 수입되는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황 함유량을 ㎏당 10㎎ 등 현재보다 15분의 1 이상 감축토록 하는 등 배출가스 기준(유로-4)을 높였다.

또 자동차생산자 재활용 의무화법안도 최근 시행에 들어가 국내 자동차 업계는 수출차 1대당 150~210달러의 추가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가전업체의 경우 2005년 8월까지 유럽지역에 폐가전제품 분리수거와 재처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2006년부터는 폐전기·전자 제품의 재활용 및 유해물질 사용제한이 의무화된다.

◇ 환경경영에 눈돌린 국내업체 = 현대·기아차는 11일 경기 용인에 `환경기술연구소`를 착공, `환경경영`에 발을 내딛었다. 2010년까지 각국의 환경기술 고급연구인력 600여명을 적극 유치하는 등 총 5천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환경기술연구소는 연비향상 및 배기가스 저감·제로(0)화 기술개발, 연료전지·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핵심기술개발, 에너지·폐기물 재활용 기술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내년까지 부품협력업체의 환경경영 평가체제를 도입하는 등 `그린구매 시스템`을 구축해 2007년부터는 환경친화형 부품을 조달받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김조근 이사는 “환경기술연구소 설립 및 그린구매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내외 환경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전업계는 환경·재활용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수도권 등 권역별로 재활용센터를 건설, 각국의 환경규제 움직임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휴대폰, 냉장고, TV 등 전기·전자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납(Pb) 성분 등을 친환경소재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 내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설계단계에서부터 환경디자인 개발과정을 적용하는 한편 협력사로부터 부품을 납품받을 때 유해물질을 검사·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북구 유럽이 고무의 유연성을 높이는 `폴리사이클리 아로마틱 하이드로카본` 성분에 대해 유해물질로 규정하는 등 EU 전체로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자 대체물질 개발연구를 진행중이다.

한솔그룹은 원자재(목재)의 안정적인 확보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대응 차원에서 1993년부터 해외조림사업을 통해 환경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2002년말 기준으로 호주와 뉴질랜드에 총 2만5천ha의 조림지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국제시장에서 탄소배출권 거래가 본격화될 경우 20년간 3천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07월 11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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