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이 산업을 이끈다 (ISO 기업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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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2-10-07 21:05 조회2,2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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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4강으로 가자]'표준이 산업을 이끈다'
게재일: 2002-10-04 한국경제신문(경제)
지난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유럽과 일본간에 치열한 국제표준 선점 경쟁이 벌어졌다.
국제표준화기구(ISO)를 태동시킨 영국과 품질관리(QC) 전사적품질경영(TQM) 등 선진 품질표준시스템을 앞세운 일본이 국제표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한 판 대결을 펼친 것.
당시 일본의 품질표준이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표준시장 지배력과 우호 국가 확보에서 앞선 유럽의 ISO가 승리를 거뒀다.
미래의 산업발전 방향을 좌우하는 국제표준 시장 주도권도 급속히 유럽으로 기울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99년 세계 교역량의 80% 이상이 유럽 주도의 ISO 표준 인증을 받은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 불붙는 표준전쟁
지난 75년 소니는 베타방식의 VCR를 세계에서 처음 개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창기 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표준화를 게을리한 탓에 후발 주자인 파나소닉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의 컨소시엄이 개발한 VHS 방식에 국제표준을 빼앗겨 세계 시장마저 내줬다.
90년 후반 이후엔 이동통신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표준 선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휴대폰에서는 한국과 미국이 주축을 이룬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과 전세계 시장의 65%를 장악 중인 유럽이동통신규격(GSM)의 각축전이 뜨겁다.
◆ 무역장벽화하는 국제표준
지난 2월 유럽지역으로 생활용품 수출을 추진했던 K사는 현지 바이어로부터 계약이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다.
ISO 9000(품질보증시스템) 인증을 받지 않은 탓에 해당 제품의 품질 수준을 신뢰할 수 없다는게 그 이유였다.
수출 성패를 좌우하는 국제표준 제도들은 ISO 9000 외에도 ISO 14000(환경경영시스템) QS 9000(미국 자동차산업협회 품질표준) CE(유럽 적합성 인증) UL(미국 보헙업계 시험인증) 등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TL 9000(미국 IT업계 품질규격)을 비롯 OHSMS(산업안전보건) ISMS(정보보안) AS 9100(항공우주부품) 등 세부 업종과 기업경영 서비스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 국내 표준의 국제표준화 시급
현재 전세계 1만8천여종의 국제표준 가운데 국내표준이 채택된 건수는 한글로마자 표기법과 반도체 센서 등 단 4건에 불과하다.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는 ISO 기술위원회(TC)와 분과위원회(SC)의 정회원 가입률도 지난 7월 현재 62.3%에 그쳐 미국(81.5%) 일본(80.5%) 등 선진국들은 물론 중국(68.8%)에 비해서도 뒤처져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까지 국가산업규격(KS)을 국제표준 수준으로 재정비하는 한편 내년부터 4년간 모두 2백억원을 투입, 총 8천여종의 국제표준을 직도입할 계획이다.
업종별 단체표준을 현재의 1천여종에서 2010년 8천종으로 대폭 늘리고 국내 기술표준이 반영된 국제표준도 1백개 이상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
[ 공동기획 : 전경련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소기협중앙회 경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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