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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3-03-02 20:05 조회2,0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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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예방은 안전보건경영으로...

"대구 지하철 참사, 뉴욕에선 불가능"

미국 뉴욕시 경찰은 지하철 테러대책 개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을 연구중이지만 관계자들은 이런 사건이 뉴욕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1994년 뉴욕 지하철에서도 사제 폭발물이 터져 객차 안에 불이 붙었으나 피해는 부상 48명에 그쳤고 다른 객차로 불이 번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객차피해는 너무나 경미해 간단한 수리와 내부 청소를 거쳐 며칠 뒤 운행에 재투입될 정도였다.

뉴욕시는 이 사건 이후 지하철 안전대책을 대폭 강화했으며 시 교통당국 관리들과 소비자 단체들, 학자들은 뉴욕시에서 대구와 같은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한결같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 커미셔너는 지하철 테러 대책에 참고하기 위해 경찰관계자들이 대구 사건을 연구 중이라면서 "아직 어떤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밝혔다.

뉴욕시 전철과 시내버스 운영을 담당하는 뉴욕운송공사의 기계부문 간부 진 샌손씨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항상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의 폭발물 사건 이후 뉴욕의 지하철 안전기준이 대폭 강화됐음을 지적했다.

관리들은 특히 지하철 객차의 시트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유독 연기로 뒤덮이고 출입문이 닫혀 승객들이 안에 갇히는 사태는 뉴욕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뉴욕 지하철의 모든 객차들은 사고시 전력공급이 끊어지더라도 출입문을 여닫고 비상등을 가동할 수 있도록 배터리에 의한 예비전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트를 비롯해 지하철의 모든 구성요소들은 난연성(難燃性) 자재만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또 창문은 불이 붙을 경우 유독가스를 내뿜는 플라스틱 대신 유리로 만든다. 외벽은 알루미늄이나 강철합금에 비해 열에 견디는 힘이 훨씬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다.

객차 바닥 역시 난연성 재료로 이뤄져 있으며 새로 만들어지는 객차들은 30분간 화재가 계속되더라도 하부 장치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바닥을 설계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로버트 파스웰 뉴욕시립대 교통연구센터 소장은 엄격한 안전기준으로 뉴욕 지하철이 대구보다는 안전하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이 비상시 안전하게 객차와 역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교육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파스웰 소장은 "지하철 구내에 소매치기에 주의하라거나 아플 때 어떻게 대처하라는 안내문은 있지만 비상사태 때 승객들의 대처방안을 알려주는 안내문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욕운송공사 대변인은 "지하철 승무원들이 비상시 대처요령을 승객들에게 직접 안내해줄 수 있다"면서도 대구 사건 등 일련의 사건으로 승객안전 교육을 강화해야할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독일의 지하철 안전대책

독일 언론은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독일의 경우 이론상 이같은 사건이 일어날 수 있으나 실제 대규모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이 이처럼 자신감 넘친 주장을 하는 배경에는 100여년의 지하철 운행 역사에 재난으로 사람이 죽는 참사는 없었다는 점이 있다. 또 현재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는 운영체제를 갖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 100년 간 인명피해 사례 없어

독일 언론의 이같은 자신감은 이날 시사 주간지 슈피겔 등이 세계의 역대 주요지하철 참사를 다룬 기사들을 보면 근거없는 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기사들에는 세계 최초의 지하철 참사로 알려진 1903년의 파리 지하철 화재사건(84명 사망)에서부터 1997년 포르투갈 리스본 지하철 화재사건으로 직원 1명이 사망한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하철 사고가 소개돼 있다. 그러나 지하철이 운행된지 100년 넘는 독일의 경우 각종 재해로 사상자가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물론 그동안 여러 도시의 지하철에서 작은 화재사고가 발생한 일은 여러 차례있으나 사망자는 전혀 없었다. 지난 1902년에 처음 운행된 베를린 지하철의 경우 지난 1972년 알렉산더광장역에서 차량 12대가 전소된 사건이 101년 역사에서 최대의 화재사건이었으나 사상자는 전혀 없었다. 1996년 5월 메링담역과 할레셰스역 사이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객 2명이 가볍게 부상하는데 그쳤다.

인구 340만 명인 베를린에는 현재 9개 노선, 총연장 151km의 지하철망에서 1391대의 객차가 운행 중이다. 지난해 공공교통 수송 연인원 9억300만명 가운데 지하철이 40%가 넘는 4억 명을 수송했다.

독일의 경우 최근 일부 도시의 역에서 시범적으로 금연을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 상당수 노선의 역에서는 자유롭게 담배를 피울 수 있어, 선로에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있다. 그런데도 화재사건이 많지 않고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일이 없다는 것은 초기 지하철 건설에서부터 차량제작, 운행에 이르기까지 안전대책을 철저히 실행해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차량과 설비 제작 단계에 화재 대비


제1공영 ARD 방송에 따르면 현재 독일 지하철 차량은, 항공기의 화재 보호 기준에 맞춰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또는 불이 잘 붙지 않는 난연성 재료를 사용해 제작토록 되어 있다. 차체는 알루미늄으로, 바닥과 천장재 등 기본 재료는 모두 쉽게 불이 붙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광고판과 커튼, 푹신한 의자 등 이러저런 부착물과 시설에는 합성수지와 폴리에스테르 등 열에 약한 재질들이 적지 않다고 ZDF방송은 지적했다. 또 지하철터널의 내부에서는 화재시 온도가 순식간에 1천℃까지 올라갈 수 있어 난연성 재료라도 안심할 수 없다. 차체의 알루미늄은 500℃에서부터 녹기 시작한다. 특히 화재시에는 불길 자체보다 유독가스가 가장 위험하다.

이에 따라 모든 차량에 화재 감지장치, 자동으로 물을 뿌려 불을 끄는 스프링쿨러 장치, 휴대용 소화기 등이 비치돼 있다. 또 차량과 터널, 정거장 등에는 환기 및 가스 배출장치도 설치돼 있다.

특히 차량의 경우 화재시 자동 브레이크가 작동토록 되어 있으나 터널 속에 머무르지 않고 일단 다음 역까지 간 다음에야 정지하도록 설계해 피해를 줄이도록 했다. 터널의 곳곳에 비상시 반대편 차선에서도 소방대나 구조대가 접근하고 승객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비상통로가 마련돼 있다. 또 정전시에도 비상 전력원으로 가동돼 가까운 역 출구와 거리를 알려주는 안내등(燈)이 터널 내에 설치돼 있다.


◇ 화재신고 등 응급조치 설비

베를린 지하철 170개 역의 승강장에는 모두 521대의 `비상 및 정보 기둥'이 설치돼 있다. 어른 키 높이 만한 기둥 모양의 이 설비에는 화재가 일어날 경우 현장근무 직원이나 승객들이 누르면 바로 중앙 통제실과 연결되는 신고기가 있다. 이 신고기는 도난이나 일반사고 시에도 이용할 수 있다.

또 기둥 아래를 비롯해 역 구내 주요 장소에 작은 소화기가 있어 누구나 이를이용해 불을 끌 수 있도록 했다. 기둥에는 또 예컨대 선로에 사람이 떨어졌을 경우 이를 먼저 본 이용객들이 누르면 역 구내 진입 지하철 차량에 자동으로 긴급 제동이 걸리게 되는 장치도 구비돼 있다. 중앙통제실 직원은 폐쇄회로 TV를 통해 신고자와 주변을 상황을 살펴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소화기를 쓸적 집어가는 얌체족이나 허위신고자도 이 카메라로 감시된다.

이같은 시민들의 지하철 재난 신고와 예방활동 참여는 현장에서 뿐아니라 베를린 지하철박물관이나 학교 교육 등을 통해서도 평소에 이뤄지고 있다.


◇ 철저한 훈련과 구난장비 개발


지하철 당국은 화재 등 각종 재난사건 발생시 소방서, 경찰 등 유관기관에 즉시 통보가 되는 정보시스템으로 연결돼 있다. 또 주기적으로 관련 기관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실제 재난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모의 또는 현장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9.11테러 이후엔 폭탄 투척이나 독극물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내무부와 정보기관들까지 지하철 안전대책에 참여하고 있다.

베를린의 170개 지하철역에는 지붕이 없는 이른바 `무개(無蓋) 소형 선로 차량'들이 비치돼 있다. 이 무개차의 면적은 2㎡로 밑에 바퀴가 4개 달려 있어 궤도 위에서 사람이 간단하게 수동으로 조정해 운행할 수 있다. 들것 2대를 포함해 450㎏까지 물건이나 사람을 실을 수 있다. 반면 무게는 57㎏에 불과해 소방관이나 구조대가 유사시 터널 안으로 혼자 들고 들어가 선로에 놓은 뒤 구조장비나 승객을 운반할 수있도록 되어 있다. 이 차량을 비롯해 상당수 장비와 시설, 운영규정 등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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