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이타이 이타이' 집단발병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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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4-06-07 23:12 조회1,95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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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이타이 이타이' 집단발병 경보
주민 7명 카드뮴 다량검출… 폐광 구리광산 계곡물 30년간 사용
[조선일보 강인범 기자]폐광된 구리광산 인근의 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집단으로 중금속 오염질환인 ‘이타이이타이’ 병으로 의심되는 증세를 보여 3일 관계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주민들의 체내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상한선을 크게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됐다. 중금속 오염의 대표적 질환인 ‘이타이이타이’ 병은 일본에서도 발생해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고된 사례가 없다.
마창환경운동연합 부설 수질환경센터(소장 양운진 경남대교수)는 마산삼성병원에 의뢰해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주민 7명의 체내 카드뮴 농도를 검사한 결과, 소변의 카드뮴 농도가 3.80~11.59㎍/ℓ에 달했다고 밝혔다. 최모(여·55)씨는 11.59㎍/ℓ의 카드뮴이, 다른 최모(여·76)씨는 8.58㎍/ℓ가 검출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일반인의 소변 중 카드뮴 농도 상한인 2㎍/ℓ를 훨씬 초과한 수치다.
마산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이철호 교수는 “인체 내 카드뮴 농도 10~15㎍/ℓ는 유해도가 높은 수치여서 신장 장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질환경센터는 96가구 210명의 마을 주민 가운데 검진을 희망한 7명을 검사했다.
병산마을에서 1㎞ 떨어진 뫼바위산 골짜기에는 1953년부터 구리광산(삼산제일광산)이 운영돼오다 30여년 전 폐광됐다. 그러나 갱 내 침출수가 마을 앞 하천으로 흘러내려왔으며 주민들은 이 물을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해왔다. 이장 양창수(58)씨는 “주민의 절반 정도가 요통과 관절통·골다공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양운진 교수는 “폐광 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데다, 체내 카드뮴 농도가 높고 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점 등으로 미뤄 ‘이타이이타이’ 병으로 의심된다”며 “체계적 역학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주민들이 사용해온 지하수를 채취해 검사하는 한편 주민들에 대한 채혈검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역학조사에 나섰다.
지난 2000년 이 지역에 대한 환경부의 토양오염 정밀조사에서는 65개 지점 가운데 18군데에서 카드뮴·구리·비소 등의 중금속이 토양오염 우려 대책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고성=강인범기자 ibkang@chosun.com )
※ 키워드: 이타이 이타이병
카드뮴이 체내에 축적돼 일어나는 골연화증(骨軟化症)의 일종으로 손, 골반, 척추, 늑골이 골절되거나 변형이 생기면서 위축되는 병. 통증이 매우 심하다. ‘이타이 이타이’란 일본어로, ‘아프다 아프다’란 뜻이다. 처음에는 요통, 하지 근육통이 나타나나 병이 심해지면 걷지도 못하게 되고, 나중엔 기침만 해도 골절이 생기며 통증이 온 몸으로 번진다.
일본 도야마현 신통천 하류지역에서 처음 나타났는데 조사 결과 아연 제련공장에서 버린 광물 찌꺼기에 포함된 맹독성 카드뮴이 빗물에 녹아 하천에 유입되었고, 이를 농업용수로 이용해 쌀 농사를 지은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이타이이타이 의심환자 집단 발생
[앵커멘트]경남 고성군의 한 마을에서 만성카드뮴 중독에 의한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수질환경센터는 지난달 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에서 주민 7명에 대해 혈중 카드뮴 농도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7명 가운데 6명의 혈중 카드뮴 농도가 일반인 함유 기준치인 2ppb 이하를 크게 초과한 2.51∼6.64ppb로 측정됐습니다.
수질환경센터는 이 주민들이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이 요통과 관절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전형적인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마을 주민]\"확실히 검진을 받아가지고 확인이 되면 (주민들이 아픈 게) 그래서 그런 지 알 수 있겠는데 아직은 모르겠네요.\"수질환경센터는 마을내 폐광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하천으로 유입돼 이 물로 재배한 쌀을 오랫동안 섭취한 결과 쌀에 함유된 카드뮴 성분이 인체에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병산마을에서 식수와 하천수, 폐광산 갱내 지하수와 주변 흙을 채취해 중금속 오염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보건당국은 수질과 토양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입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마을 주민 절반이 요통·관절통\"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주민들 호소
[조선일보 강인범 기자]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들녘을 지나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뫼바위산 골짜기 폐광에 들어서자 갱내 지하수가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1953년부터 구리를 캐내다 30여년전 용도폐기된 폐광 입구 골짜기의 돌무더기들은 갱내 지하수 탓에 마치 청동으로 도금을 한 듯 본래의 색깔을 잃은 채 푸른색으로 변해 있었다. 지하수는 계곡을 따라 1㎞ 정도 떨어진 마을앞 소하천으로 흘러내렸다.
마을주민 김순식(54)씨는 『논에 이 물을 대고 나면 올챙이와 개구리가 보이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며 『팔 다리가 쑤시고 아파도 농삿일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나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창환경운동연합 부설 수질환경센터(소장 양운진 경남대교수)는 마산삼성병원에 의뢰, 체내 카드뮴 농도를 검사한 결과 소변에서 11.59㎍/ℓ의 카드뮴이 검출된 최모(여·55)씨는 『허리 등이 몹시 쑤시고 아파 폐광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고 의심하기는 했지만 체내 카드뮴 농도가 이 정도일 지는 몰랐다』며 『폐광에 대한 철저한 뒤처리와 함께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을이장 양창수(58)씨는 『10년전쯤 간이상수도가 보급되기 이전 마을 주민들은 우물물을 그대로 이용했다』며 『폐광 때문인지 마을 주민들의 절반 정도가 요통과 관절통, 골다공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은 수질환경센터가 3일 저녁 설명회를 갖고 7명의 주민들에 대한 체내 카드뮴 농도 검사결과 등을 알려주자 『일본에서 다수의 사망자를 낸 이타이 이타이 병이 우리 마을에서 발생한 게 아니냐』며 몹시 우려하면서 당국의 철저한 역학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수질환경센터 양운진 소장은 『주민들이 소하천으로 흘러내린 갱내 지하수 등을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한데다 높은 체내 카드뮴 농도및 골격계 질환 호소 등으로 미뤄 이타이 이타이병으로 의심된다』며 『체계적인 역학조사와 함께 전국에 산재한 900여개의 폐광에 철저한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 강인범기자 ibkang@chosun.com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주민 7명 카드뮴 다량검출… 폐광 구리광산 계곡물 30년간 사용
[조선일보 강인범 기자]폐광된 구리광산 인근의 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집단으로 중금속 오염질환인 ‘이타이이타이’ 병으로 의심되는 증세를 보여 3일 관계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주민들의 체내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상한선을 크게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됐다. 중금속 오염의 대표적 질환인 ‘이타이이타이’ 병은 일본에서도 발생해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고된 사례가 없다.
마창환경운동연합 부설 수질환경센터(소장 양운진 경남대교수)는 마산삼성병원에 의뢰해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주민 7명의 체내 카드뮴 농도를 검사한 결과, 소변의 카드뮴 농도가 3.80~11.59㎍/ℓ에 달했다고 밝혔다. 최모(여·55)씨는 11.59㎍/ℓ의 카드뮴이, 다른 최모(여·76)씨는 8.58㎍/ℓ가 검출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일반인의 소변 중 카드뮴 농도 상한인 2㎍/ℓ를 훨씬 초과한 수치다.
마산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이철호 교수는 “인체 내 카드뮴 농도 10~15㎍/ℓ는 유해도가 높은 수치여서 신장 장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질환경센터는 96가구 210명의 마을 주민 가운데 검진을 희망한 7명을 검사했다.
병산마을에서 1㎞ 떨어진 뫼바위산 골짜기에는 1953년부터 구리광산(삼산제일광산)이 운영돼오다 30여년 전 폐광됐다. 그러나 갱 내 침출수가 마을 앞 하천으로 흘러내려왔으며 주민들은 이 물을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해왔다. 이장 양창수(58)씨는 “주민의 절반 정도가 요통과 관절통·골다공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양운진 교수는 “폐광 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데다, 체내 카드뮴 농도가 높고 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점 등으로 미뤄 ‘이타이이타이’ 병으로 의심된다”며 “체계적 역학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주민들이 사용해온 지하수를 채취해 검사하는 한편 주민들에 대한 채혈검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역학조사에 나섰다.
지난 2000년 이 지역에 대한 환경부의 토양오염 정밀조사에서는 65개 지점 가운데 18군데에서 카드뮴·구리·비소 등의 중금속이 토양오염 우려 대책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고성=강인범기자 ibkang@chosun.com )
※ 키워드: 이타이 이타이병
카드뮴이 체내에 축적돼 일어나는 골연화증(骨軟化症)의 일종으로 손, 골반, 척추, 늑골이 골절되거나 변형이 생기면서 위축되는 병. 통증이 매우 심하다. ‘이타이 이타이’란 일본어로, ‘아프다 아프다’란 뜻이다. 처음에는 요통, 하지 근육통이 나타나나 병이 심해지면 걷지도 못하게 되고, 나중엔 기침만 해도 골절이 생기며 통증이 온 몸으로 번진다.
일본 도야마현 신통천 하류지역에서 처음 나타났는데 조사 결과 아연 제련공장에서 버린 광물 찌꺼기에 포함된 맹독성 카드뮴이 빗물에 녹아 하천에 유입되었고, 이를 농업용수로 이용해 쌀 농사를 지은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이타이이타이 의심환자 집단 발생
[앵커멘트]경남 고성군의 한 마을에서 만성카드뮴 중독에 의한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수질환경센터는 지난달 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에서 주민 7명에 대해 혈중 카드뮴 농도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7명 가운데 6명의 혈중 카드뮴 농도가 일반인 함유 기준치인 2ppb 이하를 크게 초과한 2.51∼6.64ppb로 측정됐습니다.
수질환경센터는 이 주민들이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이 요통과 관절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전형적인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마을 주민]\"확실히 검진을 받아가지고 확인이 되면 (주민들이 아픈 게) 그래서 그런 지 알 수 있겠는데 아직은 모르겠네요.\"수질환경센터는 마을내 폐광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하천으로 유입돼 이 물로 재배한 쌀을 오랫동안 섭취한 결과 쌀에 함유된 카드뮴 성분이 인체에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병산마을에서 식수와 하천수, 폐광산 갱내 지하수와 주변 흙을 채취해 중금속 오염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보건당국은 수질과 토양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입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마을 주민 절반이 요통·관절통\"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주민들 호소
[조선일보 강인범 기자]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들녘을 지나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뫼바위산 골짜기 폐광에 들어서자 갱내 지하수가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1953년부터 구리를 캐내다 30여년전 용도폐기된 폐광 입구 골짜기의 돌무더기들은 갱내 지하수 탓에 마치 청동으로 도금을 한 듯 본래의 색깔을 잃은 채 푸른색으로 변해 있었다. 지하수는 계곡을 따라 1㎞ 정도 떨어진 마을앞 소하천으로 흘러내렸다.
마을주민 김순식(54)씨는 『논에 이 물을 대고 나면 올챙이와 개구리가 보이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며 『팔 다리가 쑤시고 아파도 농삿일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나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창환경운동연합 부설 수질환경센터(소장 양운진 경남대교수)는 마산삼성병원에 의뢰, 체내 카드뮴 농도를 검사한 결과 소변에서 11.59㎍/ℓ의 카드뮴이 검출된 최모(여·55)씨는 『허리 등이 몹시 쑤시고 아파 폐광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고 의심하기는 했지만 체내 카드뮴 농도가 이 정도일 지는 몰랐다』며 『폐광에 대한 철저한 뒤처리와 함께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을이장 양창수(58)씨는 『10년전쯤 간이상수도가 보급되기 이전 마을 주민들은 우물물을 그대로 이용했다』며 『폐광 때문인지 마을 주민들의 절반 정도가 요통과 관절통, 골다공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은 수질환경센터가 3일 저녁 설명회를 갖고 7명의 주민들에 대한 체내 카드뮴 농도 검사결과 등을 알려주자 『일본에서 다수의 사망자를 낸 이타이 이타이 병이 우리 마을에서 발생한 게 아니냐』며 몹시 우려하면서 당국의 철저한 역학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수질환경센터 양운진 소장은 『주민들이 소하천으로 흘러내린 갱내 지하수 등을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한데다 높은 체내 카드뮴 농도및 골격계 질환 호소 등으로 미뤄 이타이 이타이병으로 의심된다』며 『체계적인 역학조사와 함께 전국에 산재한 900여개의 폐광에 철저한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 강인범기자 ibka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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