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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인증, 브로커 조직적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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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4-08-08 10:30 조회1,7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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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9] KS 인증, 브로커 조직적 개입

 
⊙앵커: 어제 KBS 9시뉴스가 보도한 KS와 ISO인증 심사비리에는 업체와 심사원간 뒷돈 거래로 알선하는 이른바 인증 브로커들이 깊숙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파주 등 수도권 일대 제조업체에 전달된 ISO 인증 안내문입니다.

ISO 인증을 비롯해 각종 인증취득을 컨설팅해 주고 한 달 안에 인증을 받게 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인증 알선업자: 신경 안 쓰셔도 되고요.

컨설팅 비용이 다른 인증보다 훨씬 비싸요.

⊙기자: 이른바 인증 전문 브로커입니다.

이 브로커를 고용한 인증업체를 찾았습니다.

업체는 이 브로커를 버젓이 ISO 인증 심사위원으로 선임해 놓았습니다.

⊙인증 기관 관계자: 심사할 일이 있으면 그 사람한테 위탁하는 거죠.

⊙기자: 물론 이 브로커는 심사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입니다.

⊙인증 알선업자: 자격은 없어요.

없고, 상의해서 문서 다 만들어 주고 시스템 갖춰 놓고.

⊙기자: 인증 브로커를 통해 소개받은 또 다른 ISO인증업체입니다.

심사에 상관없이 인증서를 발급해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증 기관 관계자: 이건 편법인데, 그 사람(브로커)이 만들어 오면 거의 인증서가 나와요.

⊙기자: 지난 1년여 동안 ISO 인증업체 등에 고용됐던 한 브로커는 인증 과정에서의 부정을 털어놓습니다.

⊙인증 알선업자: 현장 검증하고 제품 검증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문서상으로만 치중해 그게 문제긴 문제죠.

⊙기자: 일부 제조업체와 브로커간의 뒷돈 거래를 통해 부실 인증서가 남발됨에 따라 국내 공산품의 품질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사회] 박중석 기자 
  입력 시간 : 2004.08.07



[뉴스 9] [현장 추적]뒷돈으로 얼룩진 KS 인증

 
⊙앵커: 품질과 경영 시스템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KS표시나 ISO 인증도 뒷돈 거래로 쉽게 따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계에서는 관행으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현장추적 박중석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KS 인증 심사를 받은 한 중소 제조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관련 서류 40여 개를 제출해 KS 인증서류 심사에 합격했습니다.

⊙업체 사장: (서류 만드느라) 밤새 고생했죠.

다들 잠도 못 자고...

⊙기자: 거짓말입니다.

필요한 서류의 상당수를 심사를 맡아야 할 KS인증 심사원이 대신 만들어줬습니다.

지난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심사원이 이 업체에 넘긴 디스켓입니다.

품질관리와 AS 일지 등 20여 개의 KS인증심사에 필요한 핵심 서류가 담겨 있습니다.

이 업체는 디스켓에 담긴 서류에 업체 이름만 바꿔 서류를 꾸몄습니다.

⊙업체 직원(음성 변조): (자료) 다운로드 받아서 저희 회사 이름으로 다 바꿨어요.

다 바뀌서 출력해서 그 자리에 도장만 찍고...

⊙기자: 김 심사원은 두 번에 걸쳐 500만원을 부인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받았습니다.

⊙업체 직원(음성 변조): 두 번에 걸쳐 컨설팅 비용으로 250만 원씩, 500만 원 줬습니다.

⊙기자: 디스켓을 넘겨주고 돈을 받은 김 씨는 이 업체로 이틀 동안 방문해 KS 심사를 맡았습니다.

⊙KS 인증 심사원: 점심값 정도 그렇게 받았습니다.

직원들하고 식사하라고...

⊙기자: KBS 취재 결과 김 씨의 도움으로 KS 인증을 받은 업체는 20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불법은 관행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기자: 몇 명이나 돈을 받았어요?

⊙KS 인증 심사원: 예전에는 20~ 30명 정도 했죠.

⊙기자: 이런 뒷돈 거래는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인 ISO 인증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년 전 ISO 9001 인증을 받은 제조업체입니다.

6개월이 걸려도 될까말까한 ISO 인증을 받는 데 불과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해당 업체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품질관리 담당 직원이 없는데도 ISO인증을 받았습니다.

⊙업체 직원: 품질관리원, 그런 직원은 사실 못 갖췄습니다.

⊙기자: 통상적인 심사비에 3배가 넘는 870만원의 웃돈을 인증 브로커에게 줬습니다.

⊙업체 직원: 남이 매뉴얼 갖다 준 거 이름 바꿔서 우리가 인증 받은 거니까.

받고 나니 사실 많이 후회했어요.

⊙기자: 중소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런 뒷돈은 KS와 ISO 인증 과정에서 이른바 떡고물입니다.

⊙제조업체 사장: 공공연한 비밀이랄 것도 없죠.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니까, 얼마나 든다더라는 식으로...

⊙기자: KS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표준협회는 부정 방지를 위해 심사원들의 서약서까지 받습니다.

⊙정현구(한국표준협회팀장): 올해는 한 여섯 번에, 여덟 번에 해서 교육을 지금 현재 실시하고 있습니다.

계속 지속적으로 실시를 하고 있고요.

⊙기자: 하지만 KS와 ISO 인증 과정의 불법 사실은 자체 검사에서 한 번도 적발된 적이 없습니다.

KS와 ISO 인증 부정이 제조업체 품질보증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중석입니다.

[사회] 박중석 기자  입력 시간 : 200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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