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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없는 3차 대전…표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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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4-24 08:07 조회1,9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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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없는 3차 대전…표준전쟁'>

연합뉴스 산업부ㆍ정부과학부 취재진 출간(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국제표준' 전쟁의 냉엄한 실상과 사례, 파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연합뉴스 산업부ㆍ정보과학부 취재진이 수개월간의 국내외 취재를 통해 엮은 '총성없는 3차 대전…표준전쟁'은 진시황의 중국대륙 통일 등 역사적 사건과 우리나라가 최전선에 서 있는 IT(정보기술)부문의 국제표준 전쟁 등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표준전쟁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병력과 화력이 동원되는 종전의 무력충돌 이상으로 경제ㆍ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갖는 국제표준 전쟁의 부문별 사례와 뒷 얘기 등을 쉬운 문체로 소개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총성없는…'은 진시황의 중국대륙 통일(BC 221년) 등 중국 역사의 큰 흐름을 바꿔놓은 핵심 동력원이 다름아닌 표준 통일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초기 군사부문을 표준화해 대륙을 통일했으나 문자와 도량형, 법률, 행정조직 등 국가 전반에 걸쳐 표준을 확대 적용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대륙 통일이 완성됐다는 것이 필진의 진단이다.

또 미국 전쟁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남북전쟁(1861-1865)에서 승패를 가른 최대변수가 개인화기인 '소총'의 표준화였고, 이후 표준의 위력을 체감한 미국사회가 표준을 각 부문에 확대 적용하면서 오늘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초석을 다졌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특히 무선랜 보안을 놓고 입국 거부 등 치열한 신경전과 대리전을 벌인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표준 전쟁은 첩보전을 빰치는 긴박감과 흥미를 더해준다.

'총성없는…'은 또 우리나라가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규격 '위피(WIPI)'를 자체 개발, 보급하려 하자 미국이 자국업체 퀄컴의 '브루(BREW)'도 위피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한국을 겨냥한 전방위 통상압력을 가한 부분도 언급,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엄한 표준전쟁의 실상을 소개하고 있다.

품질 표준화로 세계시장을 장악, '빅맥(Big Mac)지수'라는 경제용어까지 만들어낸 미국식 세계화의 상징 맥도날드의 표준화 사례와 '김치종주국'인 우리나라의 냉장고 표준화 작업 등도 읽을 거리다.

'총성없는…'에서는 또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력을 과시하며 국제표준화에 전력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민관의 총력전도 긴장감있게 제시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선보인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등 최첨단 IT 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각계의 국제표준화 지원작업과 국제표준 채택 이후의 전망도 상세히 소개됐다.

국제표준 전쟁에서 패할 경우 기술종속국으로 막대한 로열티를 부담해야 하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한 업계의 어쩔 수 없는 선택 등 표준화 전쟁의 배경과 국제표준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업계의 각오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밖에 ISO(국제표준화기구)와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ITU(국제전기통신연합) 등 국제기구와 우리나라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국내외 표준단체 등의 활동과 역할, 위상도 자세히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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